어리버리여행기 2
5. 첫날
오늘은 오전은 퍼팅대회 후 자유란딩이고 시합은 오후 1시부터입니다.
간신히 눈을 붙이는둥 마는둥 하다가 결국 날은 새고
까칠까칠한 눈을 비비면서 숙소를 나서 클럽하우스로 이동합니다.
전통카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는 여전하고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합니다. 어쨌든 태국에 와 있다는 사실이, 오늘부터 신물이 나도록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퍼팅대회는 남녀 구분없이 진행이 되는데 홀컵에 가깝게 붙이거나 넣거나 해서 승부를 가리는데 상품은 미사일 신형 우드랍니다.
바로 앞의 여자분이 30센티로 마크 하고 돌님의 두 번째 볼이 아쉽게도 31센티...글고 저의 첫 번째 볼은 홀컵을 스쳐 지나가고- 절대 뻥 아님-두번째 볼은 역쉬 31센티...쩝!
아쉬움을 뒤로 하고 1번홀로 가니 먼저 퍼팅 했던 여자분 부부가 있습니다.
우리 부부랑 조인하기로 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일산에서 오신 부부인데 아마 저처럼 부인를 위해서 사는 분(?)인거 같습니다^^;;
티샷을 하려는 순간 건너편에서 환호성이 납니다.
아마 누군가 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ㅎ~ 상품하나 물건너 갔고...^^
6. 오전 본게임
간밤에 올 때 골프스카이의 조이사님이 한 말 중에 이런 대회만 따라 다니면서 상품을 노리는 사냥꾼들이 있다는데, 같이 란딩하는 남자분의 드라이버가 장난이 아닙니다. 혹시~?
세컨샷 할려고 가 보면 내 볼보다 저 멀리 나가 있어 기죽게 합니다.
우씨~ 어렸을 적에 사내녀석들끼리 모여 오줌 멀리 갈기기 시합 이 후 이렇게 기 죽기는 첨입니다.ㅋㅋ^^;;
슬쩍 지나가는 말로 평균 비거리가 270미터는 되시져 하니
아뇨 260미터 정도입니다 하고 겸손을 보이시는 고수님.(_,._);;
페어웨이는 전동카가 다니면서 잘 눌러놔서 딱딱한 편이고 듀레이션은 별로 없지만 아연이 약간 튕긴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고, 문제는 그린인데 빠른 듯 안 빠른 듯, 높은 듯 안높은 듯 대중을 잡을 수 없습니다.
아웃코스 끝나고 상대방 부인은 오후 대회를 위해서 빠지고 우리도 잠시 고민을 하다가 우리가 대회보고 왔냐 운동하러 왔지 하고 의기투합하여 계속 고! 합니다. 어떤 정신으로 운동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끝내고 식당에 들어가니 돌이 심난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퍼팅수가 42개가 머당가?"
퍼팅수? 얼른 내 기록지를 보니 허걱, 퍼팅 45개, 스코어는 전반 50, 후반 51 합계 101개....뚜시궁!!!!!
"꿇어! 난 51개야. 어디서 42개 가지고 명함을 내 밀어.ㅎㅎ"^^
애고 애고, 원조오비 왕, 오늘은 퍼팅 왕 되어 버렸슴다 ㅠㅠ
7. 1라운드
오전엔 어떻게 돌았는지 기억도 없었지만 스코어 카드를 바라 보니 심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거 이 스코어 가지고 뭘하지 싶으니 절로 한숨이 납니다.
조편성을 보니 오잉? 오전에 란딩했던 일산 고수분과 새로운 분과 3명이 란딩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1번홀 우측은 숲이고 좌측은 나무사이로 러프가 있는 파5의 롱 홀입니다. 게다가 티샷한 볼이 떨어지는 곳 좌측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그리고 그린 좌우에 역시 벙커가 있는 홀입니다. 여기서 3온에 2퍼팅...시작은 좋습니다.
-2번홀 파4 페어웨이 우측에 벙커가 있고 여길 피해서 티샷을 날릴라치면 반드시 그린 앞에 벙커가 있어 공략이 쉽지 않은 홀입니다.
하지만 핸디캡은 17입니다. 3온 2퍼팅
-3번홀 파4로 티박스가 약간 높고 좌측의 작은 언덕과 나무로 인하여 그린이 안보이는 홀. 역시 2온 2퍼팅
-그늘집에서 얼음과 음료수를 챙기고 4번홀 티박스에 올라서면 우측에 헤저드 가 있고 6번홀 그린이 멀리 보이는 곳. 여기도서 2온 2퍼팅
-5번홀은 처음 만나는 파3로 그린 오른쪽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고 그 뒤에 깃발이 꽂혀있어 확실하게 공략을 하든지 아니면 왼쪽으로 떨구던지...
여기서 용감 무식하게 곧장 깃대를 보고 샷을 했으나 너무 힘이 좋아
그린을 넘었고 겨우 3퍼팅으로 보기
-6번홀은 240야드 앞에 해저드가 있어 조금만 힘을 주면 퐁당 하는 곳. 그래서 왼쪽 좁은 곳으로 드라이버 샷을 해야 하는데 미안하지만 조금만 왼쪽으로 삐끗하면 오비~
어쩔수 없이 동반자 두사람은 우드와 아연을 잡지만 나만 드라이버 잡고 80%의 힘으로 샷을 해서 해져드 앞에 안착시키고 여기서 7번 아연으로 해져드를
가로 질렀으나 그린 주변에 떨어져 어프로치 후 3퍼팅으로 보기...
핸디캡 3번홀
-그늘집에서 다시 얼음을 보충하고 7번홀로 가면 티박스가 높아 내려다 보면서 샷을 하게 되는데 좌측에 숲이 있고 그 앞에 세 개의 작은 언덕이 있고 우측엔 기존 벙커가 있고 티샷한 볼이 떨어지는 곳에 작은 새끼벙커 하나가 또아리를 틀고 있으며 역쉬 그린 좌우에 벙커가 있어 무쟈 성가시러운 홀. 세컨샷이 그만 우측으로 밀려 벙커에 안착. 1퍼팅으로 마무리.
-8번홀은 165미터의 파3로 6번 아연으로 공략하여 파~~~
-9번홀은 낼 장타대회가 치뤄질 곳으로 파5의 롱 홀. 좌측에 작은 언덕과 220야드 부분에 벙커가 있고 오른쪽에는 나무를 심어 놔서 역시 들어 가면
레이업을 해야 하는 곳
여기선 동반자들이 파를 잡을 때 나홀로 3퍼팅으로 트리플..ㅜㅜ.
전반 합계 45타..............
-10번홀 오른쪽으로 약간 휜 홀로 200야드 정도에 벙커가 있어 여길 넘겨야 그린 공략하기가 쉬운데 피하다보니 왼쪽 나무사이에서 놀다가 한타 까먹고 3온 3퍼팅.
-11번홀 그린 주변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파3. 한번 철퍼덕 하여 3온 2퍼터.
-12번홀 오른쪽 헤저드를 끼고 돌아가는 파5. 티박스와 페어웨이 사이 까지 물이 들어와있고 세컨샷을 고려한다면 230야드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넘겨야 하나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 그러다 보니 야간 당겨저 왼쪽 숲 러프지역으로 공은 가고 어쩔수 없이 7번으로 레이업. 그린 또한 고약한데다 깃발을 꽂아놔서 3온에 4퍼팅.......ㅠㅠ
-13번홀 그늘집 시원한 곳에서 전 홀의 분함을 가라앉히고서 티박스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휜 코스가 내려다 보이고... 왼쪽 숲을 넘기면 세컨 샷이 수월해지지만 여기도 230야드는 가야하기 때문에 택도 없고, 그래서 가운데를 보고 샷을 날려 보지만 그게 쉽게 되면 골프가 아니지~. 왼쪽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자주 들어가곤 하는데 벙커에서 5번 아연으로 친 볼이 운 좋게 2온에 성공하여 2퍼트로 마무리
-14번홀 왼쪽으로 심하게 껏인 홀. 티샷한 볼이 조금만 삐끗하면 왼쪽 숲속에서 헤매야하고 밀린다 싶으면 오른쪽 보이지 않는 곳에 벙커...그리고 그린 좌측 앞까지 벙커가 나와 있어 그린공략도 쉽지가 않은 홀. 그래서 벙커를 피해 오른쪽을 노리게 되고 여기서 3온 3퍼팅
-15번홀 오른쪽 헤져드를 끼고 돌아 가는 파4로 13번 홀과 비슷한 코스지만 핸디캡 1인 홀로 역시 좌측에 벙커, 우측에 숲 그린 좌우에 벙커로 역시 벙커에 들어가서 쉬었다 나오니 가볍게 3온 3퍼팅
-16번홀은 135야드 파3 아일랜드 홀로 그린 주변을 아예 벙커로 감아 놓은 홀로 핸디캡 5.온그린에 성공하여 2퍼팅으로 마무리.
-17번홀은 왼쪽의 호수를 끼고 꺾어 돌아가는 파4 홀로 240야드에 페어웨이를 가로 질르는 수로가 있어 장타자들은 조심을 해야하는 곳. 이곳 역시 그린좌우에 벙커가 있어 홀 공략이 만만치 않지만 다행히도 2온 2퍼팅
-18번홀은 그동안 요리조리로 휘어 있는 홀들을 돌아다닌 것에 대한 보상인지 일직선으로 쭈욱 나있는 파5홀 이지만 230야드에 좌측 벙커, 우측 나무들과 러프가 있어 쉽지만은 않은 곳. 결국 여기서도 4온 3팅으로 3퍼팅의 굴레를 끝내 못벗어나면서 홀 아웃.
전반 45타 후반 49타 합이 94타..
스코어 카드에 사인을 하고 대회본부에 제출하고 나니 부아만 치밀어 오르고...퍼팅이 45개가 머야, 도대체가.
에고 넘 길어서 다음 란딩내용은 스코어만 올려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