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유감
싱글을 꿈꾸며.......골프를 시작한 지가 15년이다.
90년 전남 광양 옥룡저수지 밑에 있는 연습장에서 맥그리거 카본 풀셋을 사서 등록을 하고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가서 휘두르기 1년 정도 하다가 광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3년을 쉬었었다. 그 후 시내 다른 점포로 이동해서 다시 채를 잡았고 거기서 머리를 올렸었다.
동창녀석들이랑 광주비행장 퍼블릭에 가서 첫 란딩을 하던 날은 무덤덤하기만 했었다.
녀석들에겐 몇 번 갔었다고 했었는데 그 때만 해도 머리를 올리려면 치루는 통과의례란게 있었는데 그런 허례를 별로 달가와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라운드는 남광주cc였다. 이때는 이미 필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시치미를 뗄 수 있었다.
그 후 많은 라운딩을 비행장 코스에서 했었고 한 달에 한 번 이상을 광주cc와 900cc를 돌았는데 이때 쌈닭이 되었던 것 같다. 타당 5천원 짜리로 시작해서 8만원까지 가는 것이 예사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월급쟁이가 할 짓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리 라운딩을 다녀도 항상 90대 언저리였던 스코어는 재작년 겨울 레슨을 받으면서
한 점씩 줄기 시작했고 금년 들어와 80중반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싱글은 나하고는 거리가 먼 것으로만 각인 되어 갈 즈음 어제 무안cc에서 꿈에 그리던 싱글을 기록했다.
전반은 6오바 42타였고 후반은 1오바 37타 합계 79타로 너무 쉽게 기록 할 수 있었다.
동반자는 목대 교수인 안토니님, KBS부장인 벽오동님, 목포 소아과원장인 젖은모래님.
하수인 나를 배려해서 스킨스게임을 하기로 했었는데 다들 내로다 하는 고수들인지라
한 번만 챙겨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했었는데 편안한 분위기로 치뤄진 라운딩인지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싱글이라는 것을 해 볼 수 있었다.
역시 골프는 동반자들과 분위기인가 보다.
그러면 싱글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1. 안정적인 드라이버 샷과 약간 늘어난 비거리
전에 쓰던 미즈노 300을 캘러웨이 빅버사400으로 교체한 것이 성공이었다.
2. 장비 개선으로 7번 캘러웨이VFT우드를 들 수있겠는데 방향성과 거리에서 도움이 되었었다.
3. 어프로치 샷의 자신감
지난번 제주 스카이힐과 블랙스톤에서 다듬었던 어프로치 샷에 자심감이 붙은 것이
큰 효과를 본 것이다.
4. 퍼팅을 이젠 굴릴 수 있다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전에는 툭 툭 치는 타법에서 가상의 라인을 긋고 그 위로살짝 굴린다는 이미지 트레
이닝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비록 퍼블릭코스이지만 꿈에 그리던 싱긍을 기록하고 나니 골프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다. 사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택도 없이 부족하지만 날씨와 코스와 동반자들이 도와 주는 라운드라면 또 기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정도는 생긴 것 같다.
골프 이젠 문디 같은 운동이라고 안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