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흐릿한 기억이~ 2005-09-22 07:37
몬~
2011. 6. 26. 22:07
아무리 유명한 노래일지라도
노랫말을 잘 모를 땐
아는 구절은 따라 부르고
모르는 부분은 걍 허밍으로
처리하거나 가사를 지어서 따라 부르곤 합니다.
고딩 때 영어시간에 죽어라고 쥐터지면서
외웠던 워즈워드의 시도 이젠 기억에서
가물가물하지만 그때의 운율과 몇몇 소절은
뚜렷하게 남아 있어 지금도 가끔씩
웅얼거리곤 합니다.
철없던 시절 맹물다방에서 읊조르던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도 긴가민가가
되어 버렸고...
그렇지만 이런 기억들은 서가에서
어슬렁 거리면 찾아 낼수 있겠지만
아직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시 하나 있으니
양모라는 시인이 쓴걸로 기억되는
애틋한 사랑을 그렸던 작품 하나가
삼십여년을 계속 입안에서,뇌리에서
맴돌기만 합니다.
그대 오늘 밤 한방울의 빗줄기가 되어 그대 가슴에
떨어지겠네.
커다란 호수에 빗방울 떨어져 흔적없듯이....
머, 대충 이런 글귀로 시작되었던거 같은데...
삼십년 전 머리 박박 문대고 쫄병생활 할 때
그때는 화장실에 잡지책 놔두고 한장씩 뜯어
뒷처리 할 때 였지요. ^^;;
우연히 걸려있던 문학잡지가 눈에
띄여 흝어 보던중 마주쳤던 시가
문제의 시입니다.
바로 그 부분을 뜯어 가지고 나왔어야 하는데
왜 그러지 않았는지 아직까지도 마음에 걸리고요
그 후로는 어떠한 것이라도 마음에 들면
충동구매를 하거나 꼭 챙기는 버릇이
남아있곤 하지요.
오늘 문득 화장실에서 또 다시 기억이 떠올라
역시 머리를 쥐어짜보다가 이젠 알고 있던
싯귀도 흐릿해져 아쉬움만 가득한 아침에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누구 이런 내용의 시를 아시는 분 계시나요?
아니면 찾아 볼 수 있는 방법이라도......
오늘도 복된 하루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