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바르나시,사르나트)
바르나시는 힌두교의 성지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힌두교인들의 성지순례기간이기도 하고.
이른 새벽의 바르나시길은 사람들과 릭샤, 오토바이로 혼잡합니다.
도로에 중앙분리선이 있어도 의미가 없고 마주 보고 차가 달려 와도 무조건 앞만 보고 갈 뿐이고
그러면 차는 기다려 주고.
내가 보기에는 릭샤나 오토바이에 보험이 붙어 있을리는 만무하고 행여 차와 접촉사고가
나더라도 하루벌어 겨우 입에 풀칠하는 릭샤를 상대로 보상금 받기는 애초에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고 그래서 차들이 조심할 수 밖에 없는 거 같스비다.
혼잡한 교통사정 때문인지 사이드 밀러가 망가진 차들이 제법 보인다. 그래서인지 듣기에 인도에서는
사이드 밀러가 옵션이라고 합니다.
릭샤를 타고 목적지를 말하니 나이가 많은 운전수는 걱정말라며 금방 모셔다 준답니다.
하지만 다른 릭샤들에게 다 추월 당하고는 종내는 오르막길에서 힘이 부치니 내려서 끌고 간다
차라리 내가 운전하고 싶습니다.^^;;
아침의 강가강(갠지스강)은 순례자들과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배를 빌려 강으로 나가니 수많은 보트들이 아침의 강가강을 오르내립니다.
여전히 하늘은 안개 때문에 침침하고...
이른 아침부터 화장하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여기는 촬영금지 구역이랍니다.
죽어서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별이 있는 곳.
가진 자는 충분한 장작더미를 쌓아 한줌의 재로 변하지만, 못 가진 자는 대충 쌓아서 화장을 하여 덜 연소된 사체를 강물에 쓸어 넣어버린다고.
배안에서 만난 꽃파는 소년
작은 꽃접시 하나에 10루피,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80원.
얼마되지 않은 돈이지만 그나마 한국관광객들에게는 꽃접시를 띄우는게 생소해서 별로 사는 이들이 없습니다.
드넓은 강가강에서 작은 꽃접시에 이번 여정의 무탈을 기원해 띄워 보내 봅니다.
이곳 바라나시에서 조금 떨어진 사르나트는 부처님이 법을 깨닫고서 이 법이 다른 이들도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어 깨닫기 전에
함께 고행을 했던 이들을 찾아 와 처음으로 법을 설한 곳입니다.
그 법을 받아 들이는 것을 보고 당신이 법을 깨달은 것 처럼 기뻐하셨다고 하는 초법륜성지를 기념하는 곳으로 녹야원이 이곳이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다르마지크스투파(탑)는 터만 남아 있고 두번째 설법한 장소에 세운 다메크스투파는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곳 녹야원에서 가사를 수하고 수계를 받았습니다.
애초부터 불량감자임을 고백했기에 의식에서 빠지기를 고대했으나 모두가 함께 하기 때문에 열외는 없답니다.
아, 처음 걸쳐 본 가사는 사이즈가 특대여서 어색함을 한층 더해 줬는데 그 크기가 일정 내내 나를 괴롭혔습니다.
성지 가는 곳 마다 예불을 올리는데 절 할 때 수시로 밟혀서 모양새 빠지게 뒤뚱거리기를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ㅠㅠ
같은 불교를 믿지만 대승불교와 소승불교 그리고 천축불교가 각기 색깔이 다릅니다.
티벳에서 온 신자들이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신기하고 주변에 매어 놓은 롱다도 시선을 끌고...
향을 다발로 사용하는게 이채롭습니다.
인도를 통일했던 아쇼카왕이 부처를 기리기 위해 인도 전역에 불교 성지에 세웠던 석주가 불교의 쇠퇴와 더불어 훼손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사 시간 때 배워 잘 아는 이름하여 아쇼카석주입니다.
현존하는 석주중 온전한 것은 바이샬리에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