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수자타 아카데미2)
수자타 아카데미 개교 21주년 기념일.
인근 마을 아이들은 물론이고 주민들 까지 함께하는 축제일인 것 같습니다.
차려 입고서 삼삼오오 가족들끼리 손 잡고 행사장으로 오는 모습에 괜히 내 마음이
뿌뜻해 집니다.
손님들중에는 이곳 가야에 있는 각 나라 사찰들의 스님들과 지역유지,국회의원,
개교 당시 학교부지를 기부했던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축하를 해주기
위해 참석을 했습니다.
접대 할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전날 왼종일, 밤을 세워 가며 현지 직원들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과 점심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고...
처음에 작은 건물 하나로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유치원, 기숙사, 병원 등으로
규모가 커졌고 각 마을 마다 우물을 파 주고 분교를 짓고 공립학교와 위탁교육을
하는 등 이 모든 것이 순전히 정토회의 모금활동과 기부금으로만 운영 된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한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혼자 먹고 혼자 놀고 이웃에 대한 관심은 없고...이젠 저도 생각을 바꿔야지 싶습니다.
반성 또 반성(_,,_);;
오후에는 근처 마을 방문하기로 하여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전에 통보를 한 탓인지 집 앞을 쓸고 물을 뿌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집앞 청소가 우리 시골에서는 일상 보는 모습이지만 이곳 인도에서는 생소한 모습이란 걸
계속된 여정에서 실감하였습니다.
정토회에서 파 준 우물
여기도 남정네들은 돈만 생기면 술로 탕진해버린다고...
조촐한 동네 구멍가게에서 인도 화폐경제의 한 면을 엿보는 것 같아 짠한 마음이 듭니다.
동네 잔치가 있어 잡는다는 돼지...이미 분해가 되어버렸네요^^;;
수자타 분교시설에서 노는 아이들
소녀가장에게 기념품도 전달하고...
불가촉천민이라는 신분 때문에 이곳 학교를 나와도 취업할 때가 없어 고민이라는게
이곳에서 봉사하는 분들의 말씀에 카스트제도의 폐해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인도 정부도 복지제도를 시행하지만 실제 수혜는 1/5수준이고 나머지는 중간에서
샌다는 보고서를 년 전에 본 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중산층을 키우고자 노력을 하지만 여러 정책을 내 놓아도 전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는 말에 공감이 가 괜시리 여행자의 마음이 우울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