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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댕겨오기 1

몬~ 2015. 7. 10. 16:35

지난 1월에 인도 댕겨 온 걸로 1년을 퉁칠려고 하니 심심합니다.

하루에도 수 십 통이 날라오는 허접한 메일들을 정리하던 중 눈에 들어오는 쌈빡한 문귀 하나.

"제주도 편도 요금 허버 쌈"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하고 달력을 내려다 줄을 그으면서 길일을 택하여 왕복 2인 분을 지르고-왜

2인 분이냐고? 당근 울집 안방마님을 동행 시켜야 내주머니가 덜 가벼워져서리, 이 나이가 되어보면 아시리라 잔머리만 는다는 걸- 쇼핑몰쪽을 뒤져 카텔을 잡으니 K5 + 18평 펜션 포함 2박 3일에 18마넌(뱅기값 98천넌 별도) 되시겠다.

김여사의 추인(?)을 받아 날짜 지둘리면 오케이!

 

땅콩항공을 탔는데 땅콩은 안주고 물만 한 잔 주데요. 하긴 준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옛날은 빼고...^^;;

 

예전엔 공항 앞 주차장이 렌터카 천국이었는데 요즘은 공항 활주로 따라 용두암 가는 길로 렌터카들이 한데 모여 영업을

하는 게 새로웠습니다.(각 회사마다 셔틀버스 운영)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을 만나 북항횟집에서 회포를 나누고 중문쪽 숙소를 찾아 첫날밤을 보냅니다.

 

이른 아침 제주의 아침은 고요합니다.

관광지라해도 해뜨기 전 부터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을리 만무하고 그래서 차분하게 김여사와 바닷가쪽으로

길 따라 내려 갑니다.

 

 

 

7월의 제주는 수국이 제철이다.

 

 

법정스님이 노년에 머무셨다는 법환동의 법환포구가 목적지입니다.

외돌개에서 강정포구까지 이어지는 올레길 7-1길에 들어서니 네번째임에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한국이 산토리니라고 불리던 포구도 이제는 선착장을 넓히고 새로 건물을 짓고 하면서 탈바꿈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출장 온 김에 손맛을 볼려고 저렴한 낚싯대를 구입하여 낚시중인 사람을 한참 들여다 봅니다.

혹시 한 마리 잡아 올리는 장면을 담아 볼까 하고, 하지만 미끼만 계속 뜯기는 걸 보면서 김여사 손길을

잡아 끕니다. 더 볼 것 없다고...^^;;

 

 

 

이곳 제주해안에는 바닷가에 민물이 솟구쳐 올라 오는데 이것을 용천수라 하여 목욕탕이나 빨래터로 사용합니다.

5년 전 이곳을 지나가다 마음에 들어 서울집 팔고 내려와 정착했다는 아줌마와 담소를 나누는 김여사. 오지랖 하고는~^^;;

 

 

 

 

 

 

 

 

배고프다길래 이곳에 오면 맛있는 걸 사준다 했는데 이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은... 당연히 없고 따라서 김여사는 주린 배를

잡고서 채근을 합니다.

" 배고파 못살겠다, 죽기 전에 살 길 찾자"

 

돌아오는 길이 제법 멈니다.

담장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꽃들이 정취를 더 해주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