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광주 양림동 구경하기~(2)

몬~ 2016. 4. 23. 21:44

펭귄골목을 벗어나 길을 건너면 양림동 역사마을을 대표하는 옛고택들이 있는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이곳에는 이장우 고택, 최승효 고택이 있는데 최승효 고택은 작가인 아들이 거주하는데 개방에 따르는

부대설비 비용이 만만찮아 아직은 공개를 하지 않고 있으나 이장우 고택은 동신대학교에서 관리를

하면서 공개중입니다.

 

먼저 만나는 것은 동개비입니다.

개비 즉 개의 비석이라는 말입니다.

양촌 정엄은 명종때 사람으로 모친이 편찮으자 병수발을 들면서 인분을 맛보았을 정도로 효성이 지극하였고 모친이 돌아가시자 슬픔을 못이겨 일년 후에 어머님 가신 길을 따라 가니 그 효성을 기려 효자비가 세워졌고 효자비 앞에 그가 기르던 개의 석상이 있으니 오늘날 이곳 양림동에서 이야기배달부 캐릭터로 다시 태어난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정엄의 효자비

 

정엄이 기르던 개가 얼마나 영리했는지 서울까지 주인이 준 서찰과 밥값을 지니고 밥값으로 주막에서 밥을 해결하면서 서신을 전했다고 합니다.

어느 땐가 서울서 심부름을 마치고 내려 오다 전주쯤에서 그만 새끼들을 낳았는데 무려 아홉마리을 낳아 한 마리씩 광주로 물어 날랐다고 하며

마지막 한 마리를 물고 내려 와 탈진하여 죽으니 그 죽음을 애달피 여기며 세운 석상이라고 전해 내려 옵니다.

 

이장우 고택은 광주광역시 민속자료 제1호로 1899년 정낙교의 아들 정병호가 건립하였습니다.

건축 당시에는 안채와 대문간만 있었고 1959년 이장우가 사들여 사랑채와 행랑채, 곳간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안채가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매입 당시에는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으나 2009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때 일본식 석물들을 치우고 비워냄으로써 한국식의 공간이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거북상을 옮기기 위해 황소 30마리가 동원 되었다고 합니다.

 

바깥 사랑채의 동강정사는 이장우의 호이며 예전 광주의 서쪽인 서방에 가지고 있던 술도가 이름이 동강주조장이었고 그가 세운 학교법인도 동강입니다.                             

 

                             

 

 

 

 

안채에 붙은 별채에서 전 국무총리인 김황식 총리가 공부를 했던 곳입니다.

 

뒷편에 핀 목단과 장독대.

 

장독대를 둘러 싼 벽돌담 틈새로 내민 새싹.

 

 

남자 화장실에 붙은 표지는 유명작가가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이장우 고택을 나서는데 시선을 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직공원 밑에 있는 충현원 원장님이신데 1972년에 네덜란드로 입양을 보낸 여자아이가 커서 부모를 찿겠다고 한국을 방문했는데 방문 횟수가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이번에는 연락도 없이 들어 와 당신도 안타까워 직접 호소문을 들고 요며칠 사이에 양동시장으로 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시내 곳곳을 다녀서 목소리가 안나올 지경입니다.

                             

부디 핏줄을 찿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골목길은 한희원 미술관입니다.

자택을 개조하여 미술과 카페로 만들었는데 작가의 작품과 운이 좋으면 작가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작품은 예의상 사진에 담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간 곳은 혹시나 하며 간 최승효 고택입니다만 역시나 개방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신학대학교 주변에 있는 선교사 사택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도서관측에서 마련한 다과를 함께 했습니다.

이곳은 도서관 정문 앞에 있는 곳인데 동개비를 콘텐츠로 개발하고 알리는 곳입니다.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 캐릭터

 

행사를 끝내고 오는 길 아쉬움에 찿아 간 곳은 신학대학 내에 있는 윌슨 선교사 사택입니다.

1920년에 지어진 광주에서 제일 오래 된 서양식 주택입니다.

윌슨은 광주제중원(현 기독병원) 원장을 지냈고 당시 누구도 엄두를 못냈던 한센병 환자 구제에 힘을 쏟은 사람입니다.

                             

 

양림동은 어렸을 적에는 외곽지로만 여겼던 곳인데 이제는 기독교 성지로 그리고 문화공간으로, 문화유적지로 거듭나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도 외지에서 찿아 온 사람들과 안내인들을 수시로 볼 수 있어 광주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