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백두산 구경~(끝)

몬~ 2016. 7. 23. 07:47

내려오는 길 장백폭포도 들리고 소천지도 들려 보고 녹연담도 들려 보지만 정상에서의 여운만 길게 느껴지고 다시 장춘으로 다섯시간의 지루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장춘에 도착해서 마사지를 받고 숙소에 짐을 푸니 11시가 다 되었습니다.

내일 출국에 대비하여 짐을 정리하면서 단체비자를 찿아보니 여행내내 넣어두었던 배낭 안 켠에 없습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곰곰히 생각하니 첫 날 송강하 숙소에 체크인 할 때 꺼냈던 게 생각이나 샤워 중인 가이드를 부릅니다.

그날 사본을 받았다는 가이드 말에 순간 멘붕이 옵니다. 드디어 사고 한 번 제대로 치는구나.

두 번이나 배낭과 백을 뒤졌었는데 어떡하지? 나야 괜찮은데 단체비자라 다른 사람들까지 궃은 꼴을 당하게 되었으니...

산란해진 정신을 가다듬으며 다시 한 번 백을 뒤지는데 옷 사이에 끼어 있는 단체비자증을 발견합니다. 살았다~~~^^

 

기쁜 마음에 가이드를 찿아 나서니 이미 가이드는 옷가지를 챙겨입고 배낭 메고 어딘가와 전화를 하면서 복도에 나와 있습니다.

이런, 미안혀...^^;;

 

이번 여행에서 총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모자도 잃어버리고 호텔에다 충전기도 놔두고 오고 게다가 중요한 비자를 잊어버리지 않나...

암울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젠 더 이상 예전과 같이 가방 하나 덜렁 들고 나서는 여행은 끝났는가 싶어서...

 

이렇게 장춘의 밤은 깊어 갑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은 중국의 동북공정이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중국이 백두산에 공을 들이는 것은 동북공정(東北邊彊與歷史現狀系列硏究工程)이 단순한 학술적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동북변경 지역의 역사현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로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것으로, 주된 목적은 동북지역 특히 고구려, 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 한반도의 통일한국 때 일어날 수 있는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 하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역사학자들만 가지는 과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