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역사기행(3)
*거북공원
우스리스크 시내 한복판에 있는 시민공원은 거북공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발해 혹은 여진족의 유물이라고 알려진 거북이 조각이 있는 공원입니다. 당초 두 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니콜라이 황제에게 선물로 바쳐져 현재 하바로프스크 향토박물관 입구에 있습니다. 거북이 등에 비석이 없어 발해 시기 유물인지 금나라 때 유물인지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최재형집무실
함경북도 경원출생인 최재형은 연해주 항일투쟁사의 정신적, 물질적 지주였습니다. 안중근, 강우규, 이상설 이준의 헤이그 밀사 파견 등은 모두 그의 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연해주의 권업회와 동의회, 고려일보를 인쇄하고 조선 13도 의군을 창설하기도 했습니다.
11살에 가출하여 상선의 선원이 되었고 러시아 선장의 도움으로 함께 생활하면서 상선을 타고 상테부르크까지 항해하면서 견문을 넓혔습니다. 17세때 블라디보스톡에서 장사로 돈을 모아 땅을 사들여 농장을 운영하였고 한인들 사이 유일한 러시아어를 한 사람이었고, 러시아 군대의 통역을 맡아 군 관계자들과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였습니다. 1920년 일본은 니항사건으로 연해주에 출병하여 시베리아 혁명군과 조선의병들을 대대적으로 공격하였고 이때 조선의병과 러시아인 600여명이 시가전을 벌였지만 체포되어 이송도중 탈주을 시도하다 총격을 받고 순국하였습니다. 본명인 최 표트르 세메뇨비치보다 최 빼치카란 별명이 모든 고달픈 고려인들의 따뜻한 벽난로가 되어왔던 그를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최재형님 집터 마당에 핀 나리꽃
*전로한족총회 장소
1917년 러시아 혁명에 자극받아 신한촌에서 회원 2,000명으로 전로한족회중앙총회를 조직하였습니다. 그 후 1차세계대전이 종결되고 국제정세가 새롭게 전개되자 1919년 3월 17일 대한국민의회로 개편하였습니다. 현재는 학교로 사용 중이라 입장이 어려워 밖에서 건물만 보고 왔었습니다.
*4월 참변비
3.1운동 이 후 재러 동포들의 활발한 대일 투쟁은 1920년 4월 일제의 한인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으로 일시 정체 상태를 보입니다. 일본군은 1920년 4월 4~5일 블라디보스톡 한인촌과 우스리스크 등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습격하여 한인을 살상하고 가옥을 소실시킵니다. 신한촌의 경우 300여 명을 사살했으며, 독립운동가 최재형을 사살하기도 하였습니다.
“승리를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들의 업적은 영원하리라. 이곳은 1920년 4월 4일~5일까지 연해주에서 있었던, 소비에트 권력을 위한 투쟁 중 간섭자들과의 전투에서 숫적인 열세상태에서 240명의 빨치산이 산화한 장소입니다.” 비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