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1)
수 년 전에 런던박물관에서 파르테논 신전 박궁(지붕 처마 밑을 빙 둘러있는 부분)의 장식을 본 적이 있습니다. 터어키군이 신전을 화약저장고로 사용 중이었는데 그곳으로 포탄이 날아와 터지는 바람에 오늘날의 모습이 되어버렸고 박궁 잔해는 영국의 엘진경이 구입을 해서 영국으로 가져와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규모와 비누공예를 하듯 대리석을 만진 섬세함에 매료되어 한참을 서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곳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채 세월이 흘렀고 올해 초 문득 홈쇼핑을 보다가 그리스 여행 상품이 나와 일단 지르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당초 원했던 일자는 성원이 안되어 부득이 날짜를 변경하는데 산토리니 가는 길에 섬 한군데를 더 들리는 여정을 권해서 못이기는 척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옆지기를 만나 가시버시 삼아 산지 30년도 되었고 해서 이번에도 겸사겸사 부부가 함께하기로 하였습니다.^^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 시간은 11시간이 걸리는데 4편의 영화와 세 끼니를 해결하고서야 도착하는데 유난히도 지루했습니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한 달 전부터 뱃살을 빼기 위해 하고 있는 삼 백배 때문인지 모르지만 첫날부터 매우 피곤합니다.
저녁에 내리는 아타튀르크 공항은 터어키 건국의 아버지라 부르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 붙여진 공항입니다. 어렸을 적 봤던 첩보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이스탄불공항은 개항 당시에는 규모가 유럽에서 손가락을 꼽던 공항인데 이제는 새로 생기는 공항들에게 자리를 빼았기고 그냥 보통공항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래도 공항 이용객 수준이 6,132만명으로 2015년 기준 유럽 3위 세계 11위 공항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밀리는 시간의 출입국 대기시간이 제법 걸리더군요. 그래서 2018년 10월에 새로 생기는 공항에 이름과 인력을 넘기고 폐쇄할 거라고 하더군요.
인천공항 터미널2에서 기다리는 동안~^^
저녁에 도착하기는 했어도 한국은 새벽 두시......
조촐한 인상을 주는 이스탄불 국제공항입니다.
이스탄불은 기원 전 그리스 지배하에 있을 때는 비잔티움, 로마의 지배하에 있을 때는 콘스탄티노플로 로마제국의 수도였고 15세기에는 오스만제국의 수도가 되는 등 격동의 시기를 지내오는 동안 지배자가 자주 바뀌는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이스탄불 외곽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리스로 가기 위해 이른 새벽에 사비야괙첸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사비야괙첸은 터어키 최초 여군비행사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는데 아마 케말 아타튀르크의 딸이라고 하더군요.
이른 아침 이동이었어도 충분히 잠을 잤기 때문에 그리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여행 일정을 시작해도 별무리가 없었습니다.
페가수스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온 사비야괙첸공항.....발음하기 어렵다.^^;;
그리스에 도착하여 처음 만나는 풍물, 빵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