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2)-고린도스
고린토스
첫 여정은 아테네에서 두 시간여 떨어진 고린토스에서 시작했습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운하입니다. 이곳도 로마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네로황제 시절에 고린토스만과 에게해의 사로니코스만을 연결하기 위하여 착공하였으나 공사가 힘들어 포기하다가 1883년 6.3km의 운하가 완성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운하를 지나는 요트. 대개 한쪽 방향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이쪽에서 가면 저쪽에서 배들이 기다렸다 들어 오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요트 뒤 조그만 컨테이너박스 처럼 보이는 것이 관리인이 있는 곳으로 망원경으로 수시로 반대편을 확인하는 것이 사못 이채(?)로웠습니다.
세관
다리에서 내려다 본 운하
구 고린토스에는 옛 유적지들이 남아있어 여행자의 발길을 이끕니다.
이곳에는 아폴론신전이 남아 있고 박물관이 있으며 사도 바울이 포교활동을 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점심을 하는데 예전 꽃할배들이 와서 식사한 곳이라고 열심히 설명하기에 기대를 하였으나 그리스 음식인 수블라키가 너무 짜서 샐러드와 주스만 마시고 나왓습니다.
꽃할배들이 식사했다는 식당입니다. 나름 아폴론 신전이 보이는 뷔를 갖췄다고 자부하는 식당입니다. 뒤편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면은~~^^;;
유적지내 아폴론신전은 BC 6세기 경에 세운 것으로 다른 신전들 처럼 기둥이 여러 개의 돌들을 얹은 게 아닌 한 개의 돌을 깎아 만든 것이 특색이며 아테네의 헤라신전 다음으로 오래된 신전입니다.
유적지 초입의 글라우케 샘입니다. 글라우케는 코린토스의 왕의 딸로 황금양털을 구했던 이아손과 전부인인 메데이아 사이에서 질투의 희생양이 되어 메데이아가 보낸 독이 묻은 웨딩드레스를 입는 순간 온몸이 뜨거워져 신에게 몸을 식힐 샘이 되게 해달고 빌었고 이를 들은 신들이 샘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는 유적입니다.
비마재판소 터는 사도 바울이 설교를 하던 곳으로 로마총독이던 갈리오에게 이곳에서 재판을 받았던 곳입니다. 서기 51년 사도 바울이 이곳을 처음 방문하였고 6년 후 두 번째 방문하여 이곳의 타락상을 서간에 쓰니 이름하여 고린도 전, 후서입니다. 고린토스는 에게해와 아드리아해로 나가는 두 개의 항구를 가지고 있어 일찍이 경제활동이 왕성하였던 곳입니다. 도시 뒤쪽에는 아크로 코린도스산이 있어 산 정상에 아프로티테 신전이 있고 이곳의 1000여 명의 여사제가 내려 와 남자들을 맞았으니 사도 바울이 봤을 때 구약성서의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했을 것입니다.
산 정상의 아프로디테 신전 터
아크로코린토스는 고린토스 왕 시지프스의 신화가 깃든 곳입니다. 이 산등성이를 커다란 바위를 굴리며 올라야 하는 시지프스의 모습에서 과보에 약한 인간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박물관에는 이곳의 고령토가 풍부해서인지 유물로 질그릇이 많이 있으며 여러 동상들이 남아 있습니다. 대개 살아있을 때 만드는 동상은 옷을 입히고 사후에 만드는 동상은 나체로 만들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그리고 머리와 손발이 없는 상들이 많은데 이사 다닐 때마다 새로 동상을 제작할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 머리와 팔만 따로 떼어가서 붙이는 실용성 때문이었다는 역시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정교한 대리석 조각품
아프로디테 흉상
네로 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