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마지막)
포스토이나
트리에스테 북동쪽 피우카 강 유역에 있는 이곳은 오래 전부터 지역 유통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트리에스테와 류블랴나를 잇는 철도와 도로를 끼고 있습니다. 1947년에 유고슬라비아에 합병되었습니다.
이 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스토이나 동굴의 관광 중심지로 전문가들은 이 동굴이 유럽에서 가장 전형적·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석회암 대지가 빗물이나 지하수의 작용으로 불규칙하게 침식되어 이루어진 특수한 지형)과 지하수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1.6㎞ 떨어진 곳에 동굴 입구가 있고, 입구에 들어서면 동굴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피프카 강은 동굴 어귀보다 18m 내려간 곳에서 포스토이나 동굴로 들어가 땅 밑을 흐르다가, 플라니나 평야에서 다시 지상으로 나옵니다. 동굴의 길이는 14.6㎞이며, 주요통로와 거기서 갈라져 나온 작은 동굴에는 종유석과 석순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끕니다.
일단 동굴의 규모면에서 놀랬고 동굴 안에 철길을 놓았다는 것에서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로 인하여 입구에서 부터 까맣게 변해 가는 종류석들이 안타까움을 낳게 하였습니다.
100년 후의 후대 사람들도 이 비경을 볼 수 있을런지......
여행은 친한 사람과 함께 떠나서 혼자 돌아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우선이라는 이야기겠지요.
물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 중에 스승이 있다는 말도 있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내가 놓치고 살았던 것을 배울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흩어져 가는 구름과 같지요. 아직까지 그런 행운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막무가내식의 행동을 펼치는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해서 난감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던 경우가 있었지만 이 또한 스쳐가는 인연이려니 생각하니 큰 걸림이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