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제주여행2(3)
2021.11.06
아침 느지막하게 호텔을 나서 해장국집을 찿아나섭니다.
대충 이 근방이려니 하고 도착해보니 오거리에서 갑자기 머리속이 뒤섞입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결국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니 조금 빗나간 곳을 좌표로 찍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여튼 아침을 해결하고 돌아 와 서둘러 호텔을 나섭니다.
보목포구 근처에 있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도착하니 바람은 불고 파도는 높은데 아무리 봐도 소천지 비스무리한 게 안보입니다.
포구는 스킨스쿠버들로 붐비고 있지만 소천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고...과감히 포기하고 오늘의 첫 목적지인 안돌오름으로 가기위해 중산간 도로를 달리는데 문득 들어오는 표지판 사려니 숲길.
바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삼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느긋하게 거닐다가 나오니 11시.
당초 목표인 안돌오름으로 가기위해 차를 몰다보니 또 들어오는 표지판 에코랜드.
다시 핸들을 꺾어 에코랜드로 들어갑니다. 세 번째 오는 에코랜드지만 시기가 가을 봄 가을입니다. 결국 유월의 수국이 피는 계절은 놓치고 있고...
에코랜드를 둘러보고 점심을 하기 위해 송당리의 맛집을 향합니다.
한 시 넘어 도착하니 재료소진으로 인하여 엽업 끝. 이런 된장...
근처의 식당에서 백반으로 채우고 다시 안돌오름으로 갑니다.
길가에 늘어선 차량들을 보고서 친구가 깜작 놀랍니다. 어떻게 이런 데를 알고서 오는 거지? 그러게 SNS의 위력이나고나 할까?
억지로 친구 사진 몇 컷을 담고 다음으로 핑크뮬리가 가득한 카페를 찿아갑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종이팔찌를 채워줍니다. 핑크뮬리밭에 들어가는 인식표라네요. 공짜손님 방지... 거기서 오후를 보내다가 일찍 호텔로 돌아오기 위해 표선 쪽으로 방향을 잡는데 오다보니 또 문득 눈에 들어오는 표지판 성읍녹차. 살짝 늦게 브레이크를 밝은 탓에 약간 지나쳐 염치불구하고 후진을 하여 녹차 밭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에 곶자왈 숨골이 있어 사람들 인스타 사진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네요. 오후 늦은 시간에 가니 사람들이 없고 없어도 너무 없어 박쥐울음소리와 함께 동굴 깊은 곳에서 뿜어 나오는 아우라에 쫄아서 대충 몇 컷을 담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섭니다. 핸드폰으로 맵을 열고 찿아 가는데 아무래도 너무 먼데 있다는 생각에 중간에 몇 번이고 포기를 할까 하다가 점심때의 실패도 있고 하여 오기로 길거리를 헤매입니다. 결국은 도착을 했는데 헤맨 원인을 살펴보니 맵에서 안내한 것을 차량 위주로 안내를 하는데 도보로 갔으니 헤맬 수 밖에요. 결론은 나의 기계에 무지한 자신을 탓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