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오사카,고베 여행기8
약간의 비가 내리지만 시내버스를 타고 교토역 뒷 편에 위치한 도지(東寺)로 향합니다.
내리자 마자 비가 심해져서 정류장 옆에 있는 우동집에서 비도 피할 겸 점심을 합니다. 우동면 대신 소바를 넣어달라 했는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늘어진 비를 맞으며 도지로 들어가니 스님을 위한 무슨 행사 중인데 밴드부를 동원하였습니다. 옆 건물 담밑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꼬맹이들 밴드부가 절로 웃음짓게 합니다.
스님을 위한 행사라는거지...
각 불당 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데 규모가 굉장히 커서 조성 당시 일본인들의 불심을 엿보게 합니다. 거의 모든 사찰 건물 내부는 촬영금지라 아쉽기도...
여기의 정원도 예외 없이 관람료를 납부하고 들어서니 비 오는 봄날 벚꽃엔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니시키 시장에 재도전하였으나 역시 관광객 인파에 재빨리 손절하고 방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기온거리로 향합니다. 비 오는 저녁의 거리가 주는 감성이 여행자에게 깊게 다가옵니다. 오늘 같은 날은 한 잔 해야 하는데...
약간의 웨이팅 끝에 규카츠로 식사를 하고 딸이 봐둔 재즈바를 찿아 갑니다.
들어선 바에 가벼운 라이브 음악이 울리고 무대에는 연주자들과 탭댄스를 추는 젊은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꼬냑 한 잔을 시켜놓고 구경을 하다보니 첼로, 드럼, 피아노는 프로연주자이고 사이사이 나오는 탭댄서, 트럼핏, 색소폰 등은 동호회에서 온 듯 합니다. 결국 진짜 손님은 먼저 온 외국인 두 명과 우리 일행 두 명뿐이라는 거...
그래도 즐겁게 시간 반을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