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란딩 후기4(옛날 꼰날 이야기)
핀크스퍼블릭에서 끝나고 나니 시간이
널널합니다.
나인~의 18번 홀을 바라 보면서 쉴 수
있다는 최사장의 말에 시간반이나 빨리
골프장에 도착합니다
빽빽한 전나무숲 사이로 키재기를 하고
있는 하얀 건물들이 눈에 띄고---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니 연한 베이지색
니코보코복장의 종사원이 인사를 합니다
실내로 들어서니 높은 천장과 무거운듯한
색조분위기가 여느 골프장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죽이는 것은 홀인원기록판인데 여기는
목판에 홀인원을 한 사람의 얼굴을 인두로
지져 새겨 두었다는 겁니다. 우와~@@;;
"닝기리~ 여기는 라카룸이 좁고 라카가
작아 맴에 안드네요~"
핀크스퍼브릭 라커룸에서 했던 말이 여기
까지 들렸는지 라카문짝이 키를 넘습니다.ㅎㅎ^^;;
"---인, 아웃(in, out)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
전장 7천1백90야드의 18홀(파72)은 도전적 느낌의
크릭코스(creek course)와 광할한 느낌의 하이랜드
코스(highland course)로 차별화 된다. 거친 제주의
느낌을 살린 크릭코스는 건천과 교량, 돌담 등이 코스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은 리듬감을 제공
하고 이와 대조적인 하이랜드 코스는 대형 연못을
제외하고는 인공적인 장치가 거의 없어 탁 트인 느낌이
강하다.---" G&L 5월호 176쪽
코스에 관한 느낌을 첨 가본 초보가 어떻게 콕! 찍어
얘기하겠어요? 그래도 맞어 라고 할 수 있는 글이기에
인용했습니다. 예? 건천이 뭐냐구요? 마른 냇가라는
거지요. 거의 계곡 수준입니다^^;;
다행히도 햇볕은 따갑지 않고 바람도 간간히 부는데
하얀 천으로 된 파라솔과 나즈막한 목조의자가 있는
테라스에서 의자에 몸을 파묻고 양다리는 쭉 뻗은채
주변을 둘러 보니 골프장이 주는편안한 느낌이 오전
까지의 36홀 피로감을 일순간에 가시게 합니다.
바로 코 앞의 홀은 아마 이 골프장의 대표적인 홀일 것
같은데, 449m의 아일랜드 홀 입니다.
어쩌다 눈에 뜨이는 팀들이 세번째 네번째 샷을 인공
호수 가운데에 있는 그린에다 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마음 한 구석에서 나두 이 홀에선 멋지게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그래 오전까지의 운동은 이 코스를 위한 전주곡일
뿐이야. 어제부터 죽을 쑨건 잊어버리고 오늘 이 곳에서
뭔가를 보여주자. 그래 잘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