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어리버리 여행기 두번째^^

몬~ 2011. 6. 26. 21:21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바깥이 불그스레한게 예사롭지 않을거 같습니다.
오늘도 폭우가 예상되고 연휴 끝 무렵엔 태풍이 올거라고 하니
모두 조심스런 귀향길 되시옵소서^^


출입국관리의 집요한 공세가 계속 됩니다.
-너 갈때 뱅기표 있냐?
-여깃다 (집에 갈 뱅기표도 없이 왔을까봐?)
-돈은 얼매나 가져 왔냐?
-여깃다 . 요기 카드도 있다? (요즘 세상에 돈 갖고 다니는 사람이 어딧냐?)
-한국서 직업이 뭐냐?
-이런, 닝기리%%#@% (먹고는 살만하다, 띠바)
입국심사가 지연되니까 주변에 있던 직원이와서 거드는데 울나라 사람입니다.
-먼 일 있소?
-몰겠어요. 뭐땜시 이런지?
내 본디 방문 목적과 직장을 밝히니 그러냐고 하면서
문제 없는 사람이라고 거들어 줍니다
일행들은 다들 나가서 지둘리는데 남들 보다 배 이상 소요된 내가 나가니
유별난 사람으로 모두 한마디씩 합니다. 에이 씨~^^;;

*맨하탄
당초 보다 20여분 지체되서 나오니 바로 뉴욕 구경이랩니다.
지금이면 디비 자야할 시간인디 점심부터 먹으러 가자고 하넹?
기내에서 밥먹은게 언젠디 또 먹는다냐?

맨하탄이 당초 섬이란거 잘 아시죠?
온통 주변이 고층건물들 입니다.
화강암과 대리석에 온통 유럽 중세 문양으로 치장된 건물들이 걍 맹숭맹숭한 울나라 현대식 빌딩들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어찌된게 건물꼭대기에 옅은 구름이 걸쳐져 있냐. 도대체 몇층짜린데, 참나.
첨 본 맨하탄은 무수한 고층 건물들의 위용으로 기를 죽입니다.

지구상 어딜가나 사람들 사는데는 한국 사람들이 있어 먹는건 문제가 없습니다. 메뉴판은 울나라서 본거 그대롭니다.
그중에서 시원한 대구 지리탕으로 공항에서 맺힌 응어리진 속을 풀고......
점심을 먹고 바로 시내 구경에 나섭니다.
34번가의 기적이란 영화의 배경이 된 Macy"s백화점, 최고급 백화점 5th avenue, 년말이면 새해맞이 장소로 알려진 타임 스퀘어...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
그곳으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에서도 보안검색을 받습니다.
가방은 x-ray 검사, 쇠붙이는 일단 몸에서 떼내야 한답니다
허리띠 바클도......
끝나고 한 켠에서 허리띠를 거는데 영 남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젠장

나에겐 한낱 동상이지만 미국인들에겐 경외의 대상인가 봅니다.
지난 세기에 미국으로 이민 오는 유럽인들이 허드슨강 입구에서 젤 먼저 바라보던 곳, 그리고 첫 발을 내딛었던 곳, Ellis Island, 그 곳의 자유여신상이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때의 감정을 후손들에게 일러 주었으니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 아니 가 봐야 하는 곳으로 마음에 새겨진 곳...





8월31일
*Hotel Marriot at Glenpointe
아직도 8월입니다. 집은 9월1일 일텐데...
창밖에 내려다보이는 활엽수들이 아침햇살을 받아 부는 바람에
반짝이는데 이젠 생기가 없어 보이는 것이 뉴욕에도 가을이
저만치 와 있나봅니다.
미국은 도시 내에 같은 이름의 호텔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있는 호텔인지를 꼭 확인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습니다.
내가 묵고있는 호텔은 95번 도로가 시작하는 곳으로
여기서 시작한 도로는 서쪽으로 내달려 샌프란시스코에서 끝난답니다.
밤 낮없이 달려도 5박6일이란디... 문디 같은 땅덩어리 같으니....

*Riverside Church
이곳은 세기의 부호 Rockefeller가 자신의 모친을 기리기 위해 허드슨 강변에 교회를 짓고 모친의 나이 만큼 종을 달아 기부한 곳입니다. 거대한 종이 칠십 몇개라던디-하여간 미국 사람들은 나이 가지고 머 갖다 붙이는거 디게 좋아 합니다-^^;;
안쪽 벽면엔 이들 가족을 칭송하는 글들이 새겨져 있고 예배당으로 들어 가는 문 오른쪽엔 예수가 게세마네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 저 유명한 그림 "Gethsemane Chapel"이 걸려져 있어, 비록 예수교는 아니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했습니다. 웅장한 건물과 내부 장식에 기죽고 그림이 풍기는 엄숙함에 나도 모르게시리 ㅠㅠ
돌아서면서 보니까 모든 신도들이 예배당에 들기전에 반드시 와서 묵상을 드리는 곳이데요

*Grant"s Tomb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서부시대와 남북전쟁은 수많은 영웅과 악당들이 인구에 회자가 되면서 혹자는 역사의 사실로 혹자는 전설속의 악당으로 남아 소설속에서 또는 영화속에서 부활하곤 합니다.

그랜트장군은 남북전쟁에서 남부군 사령관인 웨스트포인트 선배 리장군을 상대로 마지막 전투를 승리로 이끈 사람입니다. 승장인 그랜트는 후에 대통령으로 패장 리장군은 조지 워싱턴대학의 학장으로 남은 여생을 국민을 위해 봉사하였는데, 여기서 느낀 것은 울나라 같으면 둘중 하나는 반드시 결단이 난디 이네들 매너는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그래서인지 우리는 통상 역사책에서 남북전쟁으로 배워 왔는데 얘네들은 The Civil War로 표기 합니다.

그랜트장군은 19세기 후반에 죽은 뒤 이 곳 리버사이드가에 묻혔는데 당시 운구 행렬이 장관입니다. 울나라 국장 수준입니다. 하긴 대통령을 한 사람이니...
그만큼 당시의 미국 사람들에겐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래쪽 남부는 빼고...^^
이곳 묘소에는 그랜트와 그의 부인의 관이 안치되어 있는데 땅에 묻혀 있는게 아니고 보기 드물게 걍 대리석 받침대위에 놓여 있습니다.

승장인 그랜트는 후에 대통령으로 패장 리장군은 조지 워싱턴대학의 학장으로 명예로운 생을 마감했습니다.

*Columbia University
올해가 개교 250주년으로 Ivy league 명문으로 법대가 잘 나가는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법학부 건물에 새겨진 호머, 헤로도투스, 소크라테스...등은 오늘날
미국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가 되는 사상가들입니다.
방문기념으로 졸업사진 한방씩 박았습니다. 무슨 과냐구여? 관광학과라우---ㅎㅎㅎ*^^*


*The Metropolitan Museum
영국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 이어 세계 세 번째라는데
규모에선지 전시된 유물양에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마 어마하다라는
말 밖엔 할 말이 없습니다.
여길 다 볼려면 한 두달로는 어림 없답니다
이집트관의 유물은 이집트 국영박물관에 못지 않다고 하니 그 규모라니...
아스완댐 때문에 수몰위기에 있는 유물들을 통째로 옮겨놓은 것은
여기가 미국인지 이집트인지 분간을 못할 지경이라 하면 엄살인가?

통째로 떠 옮겨오기는 중국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사찰벽면에 있던 벽화를 옮겨 놨는데 그 규모가 대략 5X20미터 가량일 것 같습니다.
한국관은 삼성의 이건희씨가 기증한 것으로 입구에 그의 이름이 새겨 있지만 규모도 적거니와 전시된 유물은 다른 나라 전시관에 비해 너무도 초라합니다.
고작 사발 몇 개, 함지박 몇 개, 귀걸이 몇 개입니다.
소더비 경매장엔 청동관음상이 다음 경매물로 나와 있는데 그게 훨씬
가치있어 보이던데...

근대미술관에서 인상주의 대가들의 그림을 만나게 된 것은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비록 미술학도는 아니지만...^^;;
이들은 빛을 통한 감정을 표현하여 외광파 라고도 하고 순수한 빛의 시각적 표현과 자연의 모습을 나타내는 주의로 당시 기존 전통기법을 중시하는 세대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던 신 사조였습니다

인상파들의 대가로 초기인상파인 드가, 마네, 모네, 르느와르의 작품들,,, 특히 드가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신인상파인 쇠네는 못 찾았고
후기인상파인 고갱과 고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홀 가운데 전시한 고호의 자화상은 귀가 온전한 걸로 보아
맨정신(?)일 때의 작품인거 같습니다.
시간이 짧은게 넘 아쉬운 곳으로 이번 미국여행중에서 젤 맘에 들던 곳입니다.

*Central park 공원
올해가 공원조성 150주년이랩니다
역사가 짧은 나라이다 보니 뭐든지 조금만 오래됬다 싶으면
의미를 부여하길 좋아 하는거 같습니다
당초는 돌섬 이었는데 여기에 흙을 같다 붓고 나무를 심어 조성한
110만평의 인공 공원인데 뉴욕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명소로
오늘도 잠깐 햇볕이 나니까
삼삼오오 잔디밭에 누워 일광욕을 합니다
당근 비키니 차림의 늘씬한 미녀들도 뚱땡이 아짐들도.........^^
왔다는 증표로 뒷배경으로 사진 한방 찰칵!
근디 마눌이 보고 머라 안헐라나....^^;;

이 공원엔 징크스가 있다는데 공원에서 만난 커플은 안헤어진대나 어쩐대나
그래서 일행 모두 두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혹시나 하고 돌아 다녀 보는데
될 일이 따로 있지..ㅎㅎ

이 곳 주변은 부잣집 아파트들로 즐비 합니다
East side는 본래 부자 동네였고 반대편의 West side는 가난뱅이 동네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무대가 된 곳이지만
이젠 거기두 부자 동네랍니다

다코다 아파트는 존 레넌이 살았던 곳으로 지금도 오노 요코가 살고 있고,
공원 초입길에 존 레넌을 기리는 곳이 있는데
보도위에 둥글게 타일로 만든 가운데에 IMAGINE이라고 새겨져 있고
추모객들이 놓은 꽃다발과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이 들중 상당수는 일본관광객들입니다.
일본 여자와 결혼해서 느낄 수 있는 친근감 때문인가~?

한 켠 호숫가에는 비둘기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영화 Home alone 2의 배경이 된 곳으로 주인공 꼬마가 묵었던
Plaza호텔은 바로 옆에 있습니다
공원 주변으로 즉석 초상화를 그려주는 이, 옛날 장날 시장에 가면
볼 수 있었던 그림글자 -뭐라고 하던데- 써주는 이, 꽃으로 장식한
관광 마차와 개를 끌고 산책 나온 사람들로 복잡 합니다.
미국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는게 멍~ 산책시키는건데 유심히 보면
한결같이 멍멍이들이 조용하다는 겁니다.
옆에 다른 종의 멍~이 지나가도 무관심하고 행인들이 관심을 표해도
짖을줄 모른다는 겁니다. 덩치가 큰 녀석들이나 조그만한 녀석들이나
다들 멍~이기를 포기하고 사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안고 다니는 개는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 옆으로 검정색 벤츠 s420이 지나 갑니다
선루프를 하고 시커멓게 선팅을 했는데 허걱!
주인공이 유명한 록가수 Bruce Springteen 입니다.
이 친구 Boston Redsox의 열렬 팬으로 이번 주말 3연전이
Newyork Yankees 의 홈구장에서 벌어지는데 레드삭스의 홈구장에서
응원 콘서트를 가질 예정으로 34,000석의 표가 매진이라는군요.
레드삭스와 양키즈는 앙숙인데도 맨하탄 중심가를 유유자적하고 다녀도
걍 놔두는 걸 보면 음악은 음악이고 응원은 응원이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예나 제나
미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거 같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관광차 뉴욕에 오는 사람들은 자유의 여신상과 더불어 반드시 들리는 곳으로 한 때는 무역센타에 일부 사랑을 빼앗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건물앞 도로까지 줄을 선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여기도 예외는 아니어서 보안검색이 대단합니다.

가방 풀어! 허리띠 풀어! 무장해제 실시!입니다.
미국전역의 주요 건물이나 시설들에선 똑 같답니다.
젠장~~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