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마눌 꼴푸 갈키기 (끝)

몬~ 2011. 6. 26. 21:17

봐라, 봐라 공이 몇개 남았나?
아니? 겨우 4개?? 그 많던 거 어데다 버렸나?
당신이 덤불속에 들어가면 찿지 말라했잖아유?
내가 그랬남? 언제?
숲속에 비암 많다고 할땐 언제고?
응, 그랬쥐~~~^^;;
언젠가 떠리원아가씨가 쓴 글에서 꼴불견 부부
야그중에 숲속으로 공이 들어가면 지마눌은 못
들어가게 하고 캐디언냐를 시키는 부류를 꼽던데
내가 딱 그짝이넹----^^

서방님과의 란딩이 무쟈 신경 쓰이는 마눌입니다
옆에서 머리는 왜 드나? 스윙은 왜 오바하냐?
클럽을 끌어 내려야지 휘 젖기만 하믄 되냐?
하체는 왜그리 왔다리 갔다리가?
잔소리를 듣던 마눌 급기야는 6번홀에서 채를
백에다 집어 넣습니다
나 안해! 그만 할래
전통카에 털부덕 앉는 마눌 선글라스를 끼는데
그 밑으로 두줄기 눈물이 흐릅니다
자존심이 무쟈 상했나 봅니다
어이! 그런거 가지고 그래
다 잔소리 들어 기면서 실력이 쌓아지는거야
처음부터 잘치면 다 LPGA에서 뛰지--
얼른 일루와~ 다른 사람들 보면 민망해지네
평소 잘친다는 자부심이 있던 마눌 뜻대로
되지 않는 샷에 자존심이 구겨진거 같습니다
그려, 그런 오기면 자네 금방 싱글하네---

마지막날 첫티업을 하고자 동이 트지 않은
새벽 10번홀에 서있는 회원들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하고----
붉은 태양을 바라보면서 다음에도 또 오길하는
마음으로 티샷을 합니다

마눌 왈, 여기서 한 1주일만 더 있으면 10타는
줄이겠는디---
그려 자넨 여기서 더 개기다 오소
아그들은 내가 챙길께---^^
아쉽기는 마눌이 더 아쉽겠지요
겨우 두번의 란딩과 도곡랜드 두번, 김제 한 번으로
골프에 맺힌 갈증을 지난 삼일 동안 108홀로
잠시나마 풀어줬으니 언제 또 다시 이런 호사를
누려볼까나 하는 눈치가 얼굴에 가득 합니다

마지막 란딩을 전반 56개 후반 55개로 마무리한 마눌
오전엔 전반 58,후반 58로 116타를 기록했으니 왕초보치고는
괜찮은 편이고 나에 비하면 훨~나은편이지요
내가 촛짜때는 거의 1년을 그 언저리에서 놀았는디--

마지막날 같이 란딩 하면서 이것 저것 챙겨준 은근이가
그렇게도 고맙다는 마눌---
담주중에라도 함 쏘고 싶단디--우쒸~ 나는 국물도
없음시롱~~*^^*

방안에 누워서도 태국이 눈에 선하다는 마눌
앞뒤 눈치 안보면서 자기 식구같이 챙겨줬던
방민들이 고맙기만 하다는 마눌
담엔 더 열씸히 해서 란딩기피대상이 되지 않겠다는
마눌--- 몬~의 주머니가 자꾸만 쫄아드는 것 같아
이거 괜히 허튼 짓 한거 아니가 몰라하는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당ㅇㅇㅇㅇㅇ

다시 한번 이자리를 빌어 이번 남행에 동행하여
주신 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부족한 울 내외에
대한 배려로 무사히 란딩을 마치고 온데 대해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이 마눌! 이 달부터 꼭 적금 붓소~
내년에 또 가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