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1년 제주여행(끝)

몬~ 2021. 4. 4. 13:26

3/29

아침을 숙소에서 해결하고 호텔을 나섭니다.

오늘 일정은 곶자왈 탐방입니다. TV에서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는 가족이 관리 운영한다는 유명한 곳입니다.

매 시 정각마다 해설사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데 해설사님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처음 보는 곶자왈의 풍경에 금새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3월임에도 상록수들이 떨어뜨린 낙엽을 밟으며 초록 이끼들과 콩과 식물이 고즈녁하게 반겨주는 곳, 제주의 허파 비밀의 숲 곶자왈이라는 명칭이 딱 맞는 곳입니다.

낙옆이 깔린 곳에 단풍은 홀로 열심히 다른 나무들 보다 새잎사귀를 펼치는 생존경쟁의 현장 곶자왈

 

 

40여 분의 힐링시간을 보내고 나와 다음 향한 곳은 조수리입니다. 어쩌다 한 번씩 제주에 내려오면 들러 보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자주 오다 보니 동네도 익숙해지고 주변 환경도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옆집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서서 향한 곳은 지난 여름에 가서 맛에 반하고 가격에 반한 곳 대정 중앙시장 옆 전복 전문식당입니다. 30여 분을 달려 가 보니 문을 닫혀 있습니다. 아마 코로나환자가 발생했던 모양입니다. 원상복구 중이라는 현수막을 뒤로 하고 새로운 좌표를 찍고 달려 가 보니 전혀 식당이 있을 곳이 아닌 한적한 시골마을에 식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있고, 여튼 대기번호를 받고 한참을 기다리다 입장해 봅니다. 다시 한번 SNS의 위력을 실감해 봅니다. 나이 먹고 자발적으로 온 사람은 우리뿐이고 최소한 가족들과 동반한 나이든 분들이 간혹 보이고 대부분 젊은이들 뿐입니다.

다른 식당을 찿아 가는 길가에 피어있는 꽃
우동 맛집에 가서 회덮밥을 시켰습니다.
식당 밖은 그냥 시골의 한적한 도로입니다.

오후 일정은 항몽유적지로 잡고 시작을 합니다. 유적지 터만 발굴되었고 성터 주변은 토성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웬지 거부감이 드는 것은 나의 예민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몽고군에 대항하여 싸움을 할려면 바닷가 쪽에다 성을 쌓고 상륙을 시도하는 적군을 물리치는 것이 상식인데 바다로부터 멀리 물러선 곳에 건물을 짓고 토성을 쌓았으니 실제로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는 지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유적지를 나와 마지막 여정은 옛 직장 동료를 만나러 가는 걸로 마무리합니다.

꼭 만나야겠냐는 옆지기의 말에 아마 이번이 직장으로 찿아 가는 마지막일 거 같아서 그런다고 대꾸를 해 보지만 사실 퇴직하면 집에 있는 사람을 불러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여유를 마지막으로 느껴보기 위해서입니다. 세월이 가면서 모두가 퇴직을 하니 옛 직장이라고 가 봐도 모르는 얼굴들이 태반이니 재미가 있을 리가 없지요. 옛동료 부부와 함께한 저녁을 마지막으로 제주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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