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어리버리 여행기(코타키나바루 4) 2007-04-21 11:15

몬~ 2011. 6. 26. 22:15

셋째날

오늘은 KK앞의 섬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터미널에서 20여분 스피드보트로 나아가면 세 개의 섬이 있는데

-MANUKAN, MAMUTIC, SAPI- 산호초로 둘러 쌓여있는 얕은 바닷속이

스노클링이나 다이브 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부두터미널-제셀톤-이 작년에 새로 지어져 깨끗함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삐끼들이 달려드는데 주는 가격표를 일견하고

무시한 채로 터미널로 바로 들어서니 좌우로 긴 매표창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거기에 씌여 있는 가격이나 삐끼들이 제시하는 가격이나 똑같은 것을

보았을 때 괜시리 그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먹고 살자는 짓인데...

(아일랜드투어 표 끊는곳. 제셀톤은 KK의 옛지명이랍니다)


 

스피드보트라는 것이 태국 파타야나 푸켓에서 탔던 요트가 아니고

우리나라 조그만한 어선과 비슷하게 생긴 것에다 단지 고성능모터를

얹은 것 뿐이어서 타는 순간 재빨리 구명자켓을 입는 센스...^^;;

 

선착장에 내리니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습니다. 외국인이기에 5RM...

모래사장 나무그늘에는 간이식당들이 있고 스노크링 장비를

대여하고 있어 놀고 먹는데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탈의실이 없으니 부득히 공중화장실에서 갈아입고 발에

묻은 모래도 거기서 씻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짠물이 들어간 입을 헹구기 위해 화장실 수도꼭지에 입을 댔다가

똑같은 짠물에 바로 토악질을 했다는...ㅜㅜ

 (친절한 금자씨가 아닌 친절한 안내판. 니인생 니가 알아서 하세요*^^*)

 

바닷속에서 물고기들과 장시간의 면담을 끝내고 대충 시간이

되길래 선착장으로 나가니 약속된 배가 들어와 있습니다.

이곳은 동남아치고는 이런 약속은 잘 지키고 있습니다.

대신 가정부들이나 공사 잡역부들은 시간관념이 없어 순전히

자기 스케쥴대로만 움직인다고...

 (뚱띠 표가 안나는 사진 한장...ㅎㅎ^^;;)

 

숙소로 돌아와 바닷물에 절인 몸을 씻고 다시 골프장으로 나갑니다.

오늘도 여전히 한쪽 하늘에 구름이 끼어서 약간의 비가 내릴 것 같아

더위를 식혀줄 것 같습니다.

란딩은 의 부인이 함께 하기로 했는데 작고 다부진 몸매에

스윙폼이 영낙없는 울방의 무수리입니다.

마눌과 둘이서 순간 눈이 마주치자 서로 웃기만 합니다.

여기와서 무수리를 만난다니...^ㅇ^

(무수리를 닮았던 동반자분...ㅎㅎ)

 

세 개의 코스중 대기하기는 팀이 없는 곳으로 가서 티샷을 하고

나가니 앞뒤로 전혀 팀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도 이게 웬 떡이냐 하면서 그린에 올라서니...

이런, 완전히 탱크가 그린 위를 갈고 다녔습니다.

숭숭 뚫린 에어듀레이션 구멍을 보면서 한숨을 쉬다가

'그려 초보인 을 위해서 사람 없는 코스가 더 낫겠다' 싶어

그대로 진행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런 제지하지 않은 진행요원이 괘씸했다는...

결국 끝날 때까지 아무런 사람 기척이 없었는데 오늘도 예의

링크스 홀에서 석양을 기대했었으나 끝내 그날과 같은 노을을

보지 못했고 그래서 더욱 그날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면서 란딩을 미쳤습니다.ㅠㅠ

(사진 맨위는 석양, 중간과 아래는 물 빠진 갯펄에서 골퍼와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

 

저녁은 마눌과 후배와 함께 쇼핑센터로 가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공예품점에서 발품을 팔다가 허기가 져서 지하 식당가로 내려갔는데

여기서도 삐끼들이 달라붙는 것을 무시하고 둘러보다가 사람 많은 곳으로

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는 무난한 볶음밥류(나시 고렝)에 쥬스 한잔씩 시키고

주위를 둘러보니 가족단위가 아닌 젊은 남녀들이 주로 눈에 띕니다.

 

(볶은밥-나시 고렝- 종류들. 여행중 내내 쌀국수와 이걸로 끼니를 떼웠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계산서를 요청해서 가져 왔길래 들여다 보니

계산이 안맞습니다.

“어이, 이거 계산 이 틀리잖아. 왜 가격 차이가 나누?”

“아까 보여 드린 것은 예전 가격표이고 이건 신가격이 적용 된 것이라우”

“머시여? 여기가 부곡하와이란 말이여? 택도 없는 소릴하네.

다시 계산해와.”

카운터의 주인과 머라머라 하더니 오케이하면 가져온 계산서를 보니

그제서야 착한 가격으로 뽑아왔습니다.

진즉 이럴 것이지...서로 인상 버리게시리...

 

왕년에 부곡하와이 양주집에서 절대루 바가지 없다는 삐끼녀석의

말을 믿고 들어가 카운터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보고서 술을 마셨는데

나중에 가져온 계산서를 보고서 기절을할뻔 했다는...

그때 녀석의 말,

'저것은 홀에서 마실 때 적용되는거구요, 룸은 별도로 계산해여~~'ㅠㅠ

 

8시가 넘어가니 곳곳의 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여기는 이렇다할 밤문화가 없는 관계로 상가들이 일찍 철시하는 편입니다.

그럴싸한 밤문화를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 한테는 죄송스러운 곳입니다.^^;;

(이번에 가서 망고 먹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껍질을 칼로 벗기다 보면 다

으깨져서 손이 지저분 해지는데 삼등분해서 칼로 스크래치를 하면 이렇게

됩니다. 빨간 것은 파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