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키나바루산을 다녀와 퍼시픽호텔방에서
샤워를 했습니다.
후배친구 ㄴ의 배려로 리카스호텔을 오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이곳에다 방 하나를 하룻밤 예약한 모양입니다.
저녁 비행기기 때문에 잠을 자짇 않는데 이런 세심한
감동을 줍니다.
이번 여행에서 ㄴ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일도 있는데 4일동안 내내 우리한테 매달리는 것이
편하기는 했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가슴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각종 프로그램과 안내장을 모아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골프는 이곳에서는 정회원이 동반하지 않으면 란딩이
어렵고 골프텔이나 마젤란 호텔에 묵어야 부킹을 해
주지만 대신 비용이 10만원에 이르니 태국처럼 불쑥
들어가 운동하자 할 수도 없게 되어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대충 들이대도 비싸야 6만원 내외면 되었는데...
반면 일반 여행은 안내장만 잘 이용하면 충분히 내실있게
다닐 수 있습니다.
3일은 KK에서 이틀은 카나바루 공원롯지에서 지낸다면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골프장 프론트의 한국여성은 영어가 더디지만 나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작 영어 못한다고 타박하는 사람들이 교포들이지만
머나먼 곳까지 와서 자기가 하고픈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문득 오늘 만났던 가이드 데이비드에게 생각이
미쳤습니다.
데이비드 아버지는 화교 1세대인데 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가업을 이어 받기를 아버지는 강요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현재의 관광회사의 사장이 꿈이랍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틀림없이 사장이 될 것이라고 장담을 합니다.
그런 젊음의 당돌함을 보면서 오래전 군에서 제대할 때
같은 부서의 중위가 같이 미국가자고 했을 때 발뺌을 했던
자신이 문득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데이비드가 부러웠습니다.
젊은 나이가 아닌 용기와 자신감이...
이제 내 자식들이 커서 사회생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얘네들에게 바라는 것은 맡은 분야의 프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고 그런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고, 그런 다음에는 한국이 아니라도 좋으니 어디를
가든 부디 부모 걱정은 말고 떠나라고 일르고 있습니다.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누가 그랬는데
이번에 다른 이가 그러더군요.
'여행은 돌아와 더 열심히 살기위해서 떠난다'고...
짦은 기간의 여행에서 배운 것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그곳의 다른 이들의 삶을 보고서 나는 혹시 적당히 살고 있지
않은지 하고 매일 매일 반성한다면 이번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의미겠지요.
낼부터 또 떠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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