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성산포 근처의 호텔에 자리를 잡고 첫날밤을 지낸 다음 새벽에 창밖을 보니 약간의 구름이 보이고 바람이 무섭게 붑니다. 나설 엄두가 안나 광치기 해변에서 일출을 보는 계획은 접고 간단한 아침을 떼우고 요즘 핫플레이스라는 안돌오름 근처의 환상의 숲이라는 곳을 찿아 나섭니다. 삼나무 숲의 밑둥이 고스란히 드러난 모습이 조금은 생경하여 요즘 인스타에서 뜨는 장소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내방객이 없어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나오다 오름 초입 입구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들렸다가 거기가 거슨새미오름 입구임을 알고 바로 탐방로 길 로 접어듭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입구부터 빼꼭한 비자나무와 들어 갈수록 늘어 선 삼나무 숲이 절로 탄성을 내게 만듭니다. 그리고 지천에 널린 산자고와 제비꽃들이 눈길을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