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

21년 제주여행(2)

3/26 성산포 근처의 호텔에 자리를 잡고 첫날밤을 지낸 다음 새벽에 창밖을 보니 약간의 구름이 보이고 바람이 무섭게 붑니다. 나설 엄두가 안나 광치기 해변에서 일출을 보는 계획은 접고 간단한 아침을 떼우고 요즘 핫플레이스라는 안돌오름 근처의 환상의 숲이라는 곳을 찿아 나섭니다. 삼나무 숲의 밑둥이 고스란히 드러난 모습이 조금은 생경하여 요즘 인스타에서 뜨는 장소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내방객이 없어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나오다 오름 초입 입구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들렸다가 거기가 거슨새미오름 입구임을 알고 바로 탐방로 길 로 접어듭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입구부터 빼꼭한 비자나무와 들어 갈수록 늘어 선 삼나무 숲이 절로 탄성을 내게 만듭니다. 그리고 지천에 널린 산자고와 제비꽃들이 눈길을 끌..

나의 이야기 2021.03.31

21년 제주여행(1)

3/25 새벽 같이 일어나 옆지기와 함께 강진으로 새벽 찬공기를 마시며 달립니다. 주작산의 진달래가 만발하였다는 소식을 전날 들었던 터라 오후에 제주일정이 있어 그냥 포기 할려다 나중에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도록 옆지기를 꼬드겨서 장비를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 해가 갈수록 꽃들이 상황이 안좋아지는 것은 탐욕스러운 사람들의 발자취 때문인지 기후 변화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갈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일출 풍경을 담자마자 부리나케 되돌아 와 여행가방을 꾸립니다. 약간을 멍한 정신으로 제주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인수하니 다섯 시가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또 부리나케 달려 함덕해수욕장에 도착하니 6시를 이미 지났고 서우봉에서 석양을 볼려고 발걸음을 재촉해 보지만 해는 수평선에 걸쳐있어 정상까지는 못가고 끝내는..

나의 이야기 2021.03.31

20년 제주여행(1)

제주여행(2020.07.16.~19) 여행은 친한 친구와 함께 떠나서 혼자 돌아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행 중에 일어나는 사소한 일로 다투고 화해를 못해 혼자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생긴 말인 것 같습니다. 막내 동생 내외와 함께 하는 여행은 기대보다는 나름 불안함이 가득입니다. 혹여 일정이 맘에 안 들까봐, 숙소가 불편하지는 않을까, 채식을 하는 제수가 식사는 입맛에 맞을까. . . 여튼 날짜를 잡고 비행기 표도 끊고 숙소도 예약하고 차량 렌트도 하다 보니 출발하는 날입니다. 나는 광주에서, 수원에 사는 동생은 김포에서 항공편을 이용하는데 나는 20시15분 , 동생은 20시 인데 오후 다섯 시도 안 되어 출발한다는 연락이 옵니다. 저녁 먹고 소화시키다가 느긋하게 갈려는데 벌써 출발이라니. . . 7시 ..

나의 이야기 2020.07.24

19년 제주 여행(3)

세쨋날은 우도 탐방입니다. 우도 땅콩이 유명하고 땅콩막걸리가 괜찮다고 해서 간밤에 사 가지고 와서 호텔에서 마시다가 제조원을 확인하고 내뿜을 뻔하였습니다. 제조지가 청주입니다. 뭐, 년 전에 갔던 산토리니의 유명한 동키맥주도 그리스 본토에서 만들어서 오직 산토리니에서만 판다는 마케팅이 있었는데 땅콩막걸리는 육지 마트에서도 본 것 같아 독특한 마케팅 전략 같아 보이지는 않아 어떤 연유에서인지가 궁금했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큰 버스를 타고 대충 둘러봤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큰 버스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주민들을 주로 태우고 다니고 작은 미니버스들이 관광객들을 싣고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 같았습니다. 듣기로는 홀수일과 짝수일에 따라 운행 방향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망루등대도 가보고 비양도도 들어 갔다 오고 검..

나의 이야기 2019.11.11

19년 제주여행(2)

둘째 날 여정은 미리 예약해 놓은 마라도 가기입니다. 그렇게 많이 제주도를 왔어도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원을 풀기 위하여 기어이 마라도행 배에 몸을 싣습니다. 모슬포항에서 바라 본 산방산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 섬이 그 섬이고 손바닥만한 섬에 볼 게 뭐가 있을까 싶은데 여튼 와 봤다는데 방점을 찍기로 합니다. 짜장면집들만 있는 곳을 지나 다른 데를 기웃거려 보지만 금방 막다른 곳에 다다릅니다. 그래도 성당도 있고 사찰도 있어 사람들 사는 곳이 맞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건물들을 낮게 지었다는데 아담한 성당이 그중에서 눈길을 끕니다. 멀리 한라산과 왼편에 산방산이 보입니다. 천주교 성당 성당 내부 최남단임을 알리는 기념비 자장면집들 섬에서 나와 자식들이 알아 봐뒀다는 맛집을 향해 시간여를 달려 가 늦은..

나의 이야기 2019.11.08

19년 제주여행(1)

제주도 여행 가족들과 제주여행을 함께 한 것은 우연찮게 저가항공을 검색하다가 특가상품이 나온 것이 있어 안사람과 같이 갈려고 예매를 했었는데 애들이 알고서 같이 가자고 하는 바람에 판이 커졌습니다. 호텔은 자기들이 잡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하고 나니 딱히 준비할 것이 없습니다. 퇴근해서 오자마자 가방을 꾸려 나서니 이런 똥배짱이 없습니다. 제주에 도착하니 문제는 애들이 함께 오지 않고 먼저 두 명이 같이 오후 비행기로 오고 나머지 한 애가 저녁 비행기를 타고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09:30분 비행기로 도착해서 렌트카를 인수하고 두 아이들이 올 때 까지 기다릴려니 그것도 일입니다. 일단 도두동으로 가서 점심을 해결하고 도두봉에 올라가서 둘러보다가 내려 와 이호태우 해수욕장으로 갑니다. 문득 예전 출장 왔을 ..

나의 이야기 2019.11.08

동유럽 여행(마지막)

포스토이나 트리에스테 북동쪽 피우카 강 유역에 있는 이곳은 오래 전부터 지역 유통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트리에스테와 류블랴나를 잇는 철도와 도로를 끼고 있습니다. 1947년에 유고슬라비아에 합병되었습니다.이 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스토이나 동굴의 관광 중심지로 전문가들은 이 동굴이 유럽에서 가장 전형적·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석회암 대지가 빗물이나 지하수의 작용으로 불규칙하게 침식되어 이루어진 특수한 지형)과 지하수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1.6㎞ 떨어진 곳에 동굴 입구가 있고, 입구에 들어서면 동굴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피프카 강은 동굴 어귀보다 18m 내려간 곳에서 포스토이나 동굴로 들어가 땅 밑을 흐르다가, 플라니나 평야에서 다시 지상으로 나옵니다. 동굴의 길이는 14.6..

나의 이야기 2019.07.22

동유럽 여행(12)

블레드 슬로베니아공화국은 서쪽으로 이탈리아, 북쪽으로 오스트리아, 북동쪽으로 헝가리, 남쪽·남동쪽으로 크로아티아와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쪽에 아드라아 해로부터 좁게 만입한 해안선이 코페르를 가운데 두고 남북으로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와 크로아티아의 이스트라 반도를 이으며 25km 정도 뻗어 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1919년∼92년 유고슬라비아를 구성하는 공화국이었으나 1991년 6월 25일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포했고 1992년 국제적 인정을 받았습니다.그 중 블레드는 알프스와 성 그리고 호수와 그 안에 작은 섬과 작은 교회가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율리안(쥴리안) 알프스의 보석’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작은 호반의 도시가 주는 포근함과 위안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하루라도 더 머물고 싶..

나의 이야기 2019.07.19

동유럽 여행(11)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 공원인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 공원은 공원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카르스트 산악 지대의 울창한 숲 속에 석회암 절벽과 16개의 아름다운 호수, 그리고 크고 작은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공원은 크로아티아의 국립 공원들 중에서도 단연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석회암이 물에 녹아 흘러 내리면서 드문드문 모여 둑을 이루고 물의 색깔을 파스텔톤의 오묘한 색깔을 만들어내어 흡사 동화의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이 지역은 약 400년 전 까지만 해도 공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다가, 16세기와 17세기에 걸쳐 터키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경 문제로 군대의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발견되었습니다.반면에 이 지역은 1991년 3월 31일에..

나의 이야기 2019.07.19

동유럽여행(10)

두브로브니크버나드 쇼가 일찍이 말하기를 지상에서 낙원을 찿고자 한다면 두브르브니크를 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드리아해의 진주 드브로브니크는 1991년 크로아티아 내전시 신유고슬라비아해군이 시가지를 향해 포격을 하고 있는데 프랑스의 학술원회장인 장도르 메송이 유럽 문명과 예술이 불타고 있는데도 유럽선진국들은 팔짱을 끼고 있다. 내 한 몸 총알받이가 될지언정 이 도시는 지켜져야 한다고 서구지도자들을 향해 절규를 하고 범선을 타고 불바다로 뛰어 듬으로써 전 세계에 이도시를 알리게 되었고 결국에는 UN의 중재로 전쟁을 종식시키게 되었다고 합니다.드브로브니크는 세르보크로아티아어로 ”작은 숲“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크로아티아 여행의 핵심으로 중세시대에는 베네치아공국의 지배하에 있다가 1385년 라구사라는 도시국..

나의 이야기 2019.07.15